‘호캉스 즐기고 향기 남기고’ 호텔업계, ‘향수 마케팅’으로 MZ세대 유혹한다
- 등록일
- 2021. 05. 07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니치 향수’가 패션·뷰티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호텔업계 역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준비하는 이들을 겨냥해 ‘향수 마케팅’에 한창이다.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 및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자체 향수를 개발하면서 패키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향수 시장은 연 평균 3.6%씩 성장해 2024년에 약 480억 달러(약 58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향수 시장 규모 역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4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향수 시장은 지난 2019년 6000억 원을 넘었다. 향후에도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3년 65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향수시장이 무섭게 성장하자 호텔업계 역시 시장 공략을 위한 각축전에 한창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즈호텔은 지난달 13일부터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논픽션’과 제휴해 ‘논픽션X라이즈 객실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디렉터 룸 혹은 프로듀서 스위트 룸 객실 1박과 2인 조식, 논픽션 베스트셀러 ‘젠틀나잇’ 라인업을 파우치에 담았다. 논픽션과 손잡고 선보인 이번 패키지는 달콤한 향과 함께 우드, 모스, 스웨이드 계열의 다양한 향들이 준비돼있다.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도 프렌치 니치 퍼퓸 하우스 ‘아틀리에 코롱’과 협업해 봄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레스케이프는 봄을 맞아 영국의 프로리스트 토니 마크루와 협업하여 17세기 유럽 사회를 매료시킨 오리엔탈리즘을 컨셉으로 로비와 카페, 식음업장까지 모두 새단장했다. 또한 이번 패키지를 통해 호텔7층에는 아틀리에 코롱의 다양한 향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존을 마련했으며, 아틀리에 객실 고객에게는 아틀리에 코롱 ‘클라망틴 캘리포니아’ 향수 10ml와 레더텍, 마크 다모르의 아틀리에 코롱 스페셜 칵테일 2인 이용권이 제공된다.
또한 지난달 25일 오픈한 조선 팰리스 호텔은 ‘로얄 인비테이션 투 조선 팰리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는 8월 31일까지 투숙 가능한 상품으로 모든 객실에 바이레도 르 슈망 향의 욕실 어메니티 키트를 추가 증정한다. 어메니티 키트는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페이스워시, 비누 총 6종으로 구성됐다. 또한 바이레도 르 슈망은 럭셔리 컬렉션 전용으로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만 제공되며 탠저린, 칼라브리안 버가못, 바이올렛, 화이트 시더우드 등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유명 조향업체와 협업해 자체 향수 제품을 판매하는 호텔도 늘고 있다. 롯데호텔은 특급호텔은 시그니엘에 적용하기 위해 조향 업체인 센트온과 나무와 꽃향이 중심인 ‘워크 인 더 우드’ 향수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시그니엘과 소공동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동 일부 층에 적용됐는데 이를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제품으로도 출시한 것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 향수는 판매용으로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투숙객들의 구매 문의가 잇따라 디퓨저 제품으로 출시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디퓨저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최근에는 명절이나 특별한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호텔 역시 유명 조향회사인 에어아로마(Air Aroma)와 ‘센트 오브 파라다이스’ 시리즈를 개발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등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시트러스 스파이시 우디’ 등 대표 향의 방향제는 파라다이스호텔 기념품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디자인호텔인 레스케이프의 자페 향수 제품을 호텔에 적용해 판매한다. 고급 향수 브랜드인 펜할리곤스와 메종 마르지엘라 등을 개발한 조향사 알리에노르 마스네(Massenet)와 협업해 장미향이 특징인 ‘레스케이프 라 로즈 포에지’를 만들었다. 호텔 기념품점에서 향수, 향초, 실내 방향제 등으로 판매하면서 레스케이프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호텔업계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처럼 애프터눈티세트나 객실에서도 향수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오는 5월 말까지 이탈리아 향수 브랜드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와 협업한 애프터눈티세트를 판매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요즘 호텔업계는 투숙객들이 호텔에 방문했을 때 특유의 향을 오래 기억한다는 점을 착안해 향기 마케팅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향수업체 역시 ‘최고급’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호텔 브랜드가 역시 최상의 제품을 표방하는 화장품 업계와 같은 소비층을 공유하고 있어 호텔업계와 향수업체의 컬래버레이션은 매력적인 제안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한스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