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정연 센트온 대표 "좋은 향은 좋은 기억으로…향기마케팅은 블루오션"
- 등록일
- 2018. 09. 28
향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향기 마케팅 전문기업 센트온의 유정연 대표는 행복에도 향기(香氣)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추석 연휴 직후인 28일 유정연 센트온 대표를 인터뷰하며 향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말았다. '향기'가 코로만 맡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볼 수도 있고 마음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비슷한 것이라니...
국내외 대기업 CMO로 20여년 활동…
"향기가 주는 편안함과 힐링에 푹 빠져들어"향기 마케팅 시장은 블루오션…
"센트온은 조향 연구소와 공장 갖춰 원스톱 서비스"센트온에서 향기 전문 교육과정 통해 '센트 마스터(가맹점주)' 양성하는 보람 느껴
센트온은 자동차용품 전문기업 불스원의 자회사로, 설립된 지 20년이 넘은 국내 최대 규모의 향기 마케팅 전문회사다. 소비자가 기업을 향기로 기억할 수 있도록 기업의 브랜드 시그니처 향(CI 향) 개발은 물론 호텔, 공항, 카페 등에 장소, 계절, 매장에 따라 맞춤형 향기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트온은 최근 메가박스와 함께 국내 영화관 최초로 CI 향을 개발, 기존 영화관에 부티크 호텔의 특성을 더한 메가박스 '더 부티크' 상영관에 적용하기도 했다.
◇ 향기 마케팅에 뛰어든 이유…"향기가 주는 편안함과 힐링에 매력 느껴"
유정연 대표를 만나기 위해 들어선 서울 강남구 센트온 본사는 무엇보다 먼저 은은한 향기가 손님을 반겼다. 기자의 호흡이 차분해지며 기분도 산뜻해지는듯 했다. 코로 감지되는 향기가 뇌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유정연 대표는 "사람들이 매일 느끼는 감정의 75%가 코에서 비롯될 만큼 오감 중 가장 민감한 곳이 후각"이라며 "좋은 향을 맡게 되면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고, 좋지 않은 냄새를 맡게 되면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대기업의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 20여년을 활동한 마케팅 베테랑인 유대표의 말은 쉬우면서도 그 자체가 힘이 있었다.
유대표에게 향기 마케팅에 빠져든 이유를 물었다. 그는 "마케팅책임자로 있으며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을 접할 수 있었다"며 "그 가운데 향기가 주는 편안함과 힐링에 큰 매력을 느껴 향기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답했다.
◇ 향기 마케팅시장은 블루오션…'준비된 센트온'
글로벌컨설팅사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 따르면 세계 향기 시장은 2012년 229억달러에서 지난해 266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355억달러(약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향기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3조원 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 대표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첫인상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향기 마케팅"이라며 "앞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향기 마케팅 시장이 점차 성장해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대표에게 향기 마케팅기업으로서 센트온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센트온은 국내 최대 규모의 향을 보유한 향기 마케팅 기업이며 연구소와 공장을 갖춰 조향(調香)부터 제품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고객사에 따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의 센트 마스터분들이 있다는 점 또한 센트온만의 경쟁력 "이라고 강조했다. 향기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센트 마스터'가 있다는 말이 신기하게 여겨졌다.
센트온은 전 세계 110개국 10만개 매장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향기마케팅회사인 미국 향기 마케팅 업체 '센트에어', 뉴질랜드의 향기제품 공급업체인 '에코미스트' 등과 독점 제휴해 2000여종의 향을 보유하고 있다.
센트온이 지난해 출시한 ‘에코나뚜라 퓨어(Eco Natura Pure) 순수향기' 3종. 특히 애기감귤향(가운데 제품)은 센트온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우리나라 고유의 향이다.
애기감귤향은 제주도의 애기감귤 꽃잎 향을 담은 센트온의 시그니처 향으로 애기감귤 꽃잎 향과 장미향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
이에 더해 센트온의 조향연구소인 'R&D 센터'는 우리나라 고유의 향을 개발하고 보존하는 데 상당한 역량과 노하우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산청향'과 '애기감귤향'이 대표적이다. 청정지역인 지리산에 위치한 경남 산청지역의 향을 담은 '산청향'은 2016년 개발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지난 3월에는 제주도의 애기감귤 꽃잎 향을 담은 '애기감귤향'을 선보였다.
◇ 센트온과 함께하는 동반자 '센트 마스터'
센트온에는 전국 120여명의 센트 마스터가 있다. 센트 마스터는 센트온에서 향기 전문 교육을 이수한 가맹점주로, 고객사에 지속적인 케어를 제공한다.
교육을 이수한 센트 마스터는 이미 계약을 맺은 고객사에 주기적으로 방문, 향기 및 발향기기를 관리하고 향 리필 서비스를 진행한다. 또한 고객사가 신규 영업을 확장 시 공간별 컨셉에 맞는 향기를 제안하고 샘플링을 진행, 발향기기 설치 등 맞춤 향기 컨설팅 활동을 한다.
현재 센트온과 계약 중인 고객사는 201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센트마스터는 고객사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지역 수요가 많아지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원도, 제주도 지역도 센트 마스터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 대표는 "단순한 가맹 사업이 아닌 전문성을 지닌 전문가로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육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센트온의 특징"이라며 "전국의 고객사에 향기 전문교육을 받은 센트 마스터가 표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센트온만의 차별성이자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 센트온의 미래…"환경 개선에 더욱 힘쓸 계획"
센트온은 피톤치드 등을 활용해 세균, 곰팡이, 악취 등을 제거하는 프리미엄 소독 서비스도 제공한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 또한 계속해서 개발, 출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친환경 인증 제품 출시는 물론 악취, 미세먼지 등 좋지 못한 환경을 개선하는 향기 마케팅을 펼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유 대표는 "좋은 향기와 더욱 쾌적하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위해 센트온은 공간환경 개선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유 대표는 특히 센트온의 목표에 대해 "향기를 통해 누군가는 치유받고,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며 "센트온의 향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정연 대표 특유의 인간적 향기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출처:데일리한국]